한국인 중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부터 김연아 선수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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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내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Role Model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세계은행의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총재이다.
우리는 Role Model을 통해서 꿈을 키우고 노력을 기울여 자신을 성장시키게 된다. 김용 총재의 성장과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글로벌 리더를 어떻게 양성하면 좋은지 아이디어를 얻어 볼수 있을 것 같다.
김용은치과의사인 아버지와 철학박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다섯 살의 나이에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한다. 우선 남들보다 좋은 가정 환경을 가졌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에 이사를 간 당시에는 주위에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중국인 가족이 유일한 동양인이었다고 한다. 부친이 치과의사인 만큼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주 백인들의 편견에 맞서야 했고, 그래서남보다 더 노력을 해야만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으며, 학생회장과 미식축구 팀에서 쿼터백, 또 농구팀의 포인트 가드로도 활동하였다. 이렇게 운동을 좋아 했던김용은 운동을 통해 남과 어울리며 팀으로 일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1982년 브라운 대학을 우수한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하버드 대학교로 진학하여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의학박사(1991)와 일반대학원에서인류학박사(1993) 학위를 받는다. 하버드 의대에 통합 박사학위제도가 생긴 덕분에 두가지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김용은원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유색인종으로서 미국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이 있어야 된다는 부친의 당부에 따라 의학을 먼저 공부하고, 다음에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인문학을 공부한 것이었다.
그의 모친은늘 ‘너는 누구인가?’ ‘네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라는질문을 던지면서 ‘위대한 것에 도전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공부만 잘하길 바라는 많은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그 영향을 받아 김용은 ‘세상의 불평등을없애고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고, 편안하게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일반적인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 나라를 다니며 치열하게 봉사했다.
일찌기 1987년에 하버드에서 의학을 전공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Partners In Health라는의료구호단체를 조직했다. 이 단체는 지금도 활동을 하는데 초기에는 주로 아이티, 페루, 르완다, 레소토, 말라위등 어려운 나라와 미국의 저소득층 건강을 위한 비영리기관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아이티와 페루에서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며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일을 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결핵을 퇴치하는 일에 앞장을 섰고 그가 이 지역에 적용한 방법은 의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졸업후 하버드 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그의 봉사 경험을 높이 산 세계보건기구는 2004년 그를 에이즈담당국장으로 초빙하였다.
여기서 그는 리더십을발휘하여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운동을 획기적으로 확장 시켰으며, 2007년까지 약 3백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에이즈는 물론 결핵, 말라리아 등의 질병에서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업적을 이뤘다.
2009년 미국의 아이비리그 명문인 다트머스 대학은 4백여 명의 후보자를 놓고 1년여에 걸친 심사 끝에 “다트머스대학의 사명 중 핵심인 배움과 혁신, 봉사와관련해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며 김용을 대학총장으로 선출했다. 아이비리그 역사상 아시아인이 대학총장에선출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2012년 3월 오바마 대통령은 김용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전 미국재무장관, 국무장관, 상원의원, UN대사등 쟁쟁한 경쟁자들 중에서 그를 특별히 지명한 것이었다. 경제전문가가 아닌 그가 세계은행 총재에 오를수 있었던 것도 비영리 의료봉사기구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세계보건기구와 공동으로 결핵과 에이즈 등 저개발국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 온 삶, 즉그의 인류에 대한 애정과 봉사를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은 이제 전세계의 빈곤을퇴치하자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리더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은 2013년 한국을 방문하여 청소년들을 위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4가지키워드를 제시해 주었다. 놀기(Play), 목적(Purpose), 열정(Passion), 끈기(Persistence)이다.
'놀기'는운동을 하며 뛰어 노는 것이 팀웍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은 '가치 있는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라며 항상 원대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열정'은 목적을 정한 다음에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으라는 것이다. 그는 어려운 지역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끈기'는 네 가지 키워드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재능이 있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노력을 해야만 성공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티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 비싼 결핵 치료용 약값이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가장 큰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관계기관과 제약회사를 상대로 약값 인하를 위한 힘든 협상을 벌였다. 모두들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이 협상에서 그는 노력과 끈기로 성공을 거두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을 때와 비교해 100분의 1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서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용 총재의 사례를 보면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공부만 한 것이 아니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며, 의료 기술과 인문학적인 소양, 그리고 리더십을 함께 갖추었다. 물론 그를 성장시킨데는 훌륭한 질문으로 큰 꿈을 키워준 어머니가 있었고 미국이라는 큰 무대가 있었다.
그러면서도남들과 같이 편한 의사의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힘든 일에 과감히 도전을 하면서 리더로서 모범을 보인 것이 오히려 그가더 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 편한 일자리만 찾으려는 오늘날의 많은 젊은이들이새겨 들어 보아야 할 부분이다.
김용 총재는 또 강조를 하였다.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최소한 3개국 언어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된다고. 김용 자신도 영어 이외에 스페인어를 잘 구사했는데 (중남미 국가에서 봉사하는데 필요했을 것임) 다시 잊어 버린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와서 어학당을 다녔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나도 적극 동감을 한다.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말과 영어는 기본이고 그 외에 자신의 관심에 따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하나를 더 갖추어 놓으면 남들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김용 총재 같이 자기의 성공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인류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일하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리더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배출되고, 또 글로벌 기업의 CEO도 많이 배출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