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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하브루타로 배양되는 생각능력

작성자 사진: GTMIGTMI

하브루타로 배양되는 생각능력


유대인들이 잘나가는 이유, 즉 그들의 성공요인의 핵심이 도전정신, 학습능력, 생각능력 등이라고 앞에서 언급했다. 여기서 그들의 생각방법에 관해 좀 더 알아본다. 나는 유대인들의 생각능력을 1) 생각의 유연성, 2)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 3) 생각의 폭과 깊이, 4) 창의적/혁신적 생각능력으로 나누어 본다.

나는 전부터 리더의 핵심 역량은 생각능력이라고 믿고 이를 강조해 왔다. 이제는 리더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생각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들이 폭넓게 활용된다 하더라도 인간의 가장 큰 강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 바로 생각능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인공지능과 차별화 할 수 있는 3가지로 역량을 생각능력(판단력과 창의력), 감성능력, 그리고 사회성이라고 본다. 물론 이 세가지 역량도 인공지능이 갖추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것은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유대인 생각능력의 핵심을 살펴본다.

1) 생각의 유연성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답은 무엇일까?

“심부름 간 소년은 여섯 개의 사과를 샀다. 그런데 집에 왔을 때는 두 개 밖에 없었다. 소년은 몇 개의 사과를 잃어 버렸는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 정답이 4개라고 말한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다르게 접근한다. 즉 정답이 하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 0개, 1개, 2개, 3개, 6개 등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답이 나올 수 있을까?

* 0개: 사과 4개를 먹어 버렸으면 잃은 것은 없다.

* 1개: 사과 3개를 먹었으면 하나만 잃었다.

* 2개: 사과를 반값에 샀으면 2개분의 가치만 잃었다.

* 3개: 사과 1개를 먹고 3개만 잃었다.

* 6개: 사과가 썩어서 모두 다 버려야 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명의 유대인에게 질문을 하면 100개의 답이 나온다고 한다. 생각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유연성이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이론, 새로운 작품, 새로운 창업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반면 우리는 한 가지 정답만이 맞는다고 가르치니 정답 이외에는 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이야기는 다음의 책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책은 '유대인의 재치'라는 의미로 괜찬은 책인데 절판이 되었다.



물론 우리 인재들 중에도 생각이 유연한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인재는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한데 비해 유대인들은 대다수가 생각의 유연성에 익숙하다는 것이 차이일 것이다.

2)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Critical Thinking은 보통 ‘비판적 사고’로 번역이 된다. 이 번역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므로 여기에서도 이 것을 사용하겠다.


[비판적 사고법 교재 사례]

'비판적 사고'는 인간의 생각능력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미국 등 국가에서는 학교에서 비판적 사고를 많이 가르치고 있다. 이 것은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정신적 과정으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분석하여 진위를 판단하는 판단력의 기초가 된다. 판단력은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우리는 아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아침식사는 무엇이 좋을까?'부터 '저 사람은 내 배우자로 적합할까?' 등 크고작은 의사결정들을 하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는 질문을 통해 배양된다. 가령 "이 정보는 정확한 것인가? 이 사람은 믿을만 한가? " 라는 질문이 출발점이다. 하브루타도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질문이 하브루타의 핵심인 것이다. '비판적 사고'와 함께 문제해결능력을 중시하고 있는데 결국 판단을 잘해야 문제해결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브루타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해 지지도 해 주고, 도전적인 질문도 할 것을 권장한다. 도전적인 질문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를 충분히 갖추어야 설득이 가능하다. 이렇게 질문과 토론을 주고 받으니 하브루타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판단력이 배양될 수 있는 것이다.

3) 생각의 폭과 깊이

유대인들 하브루타는 탈무드의 내용이나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토의를 한다. 실습을 해 보자. 아래의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짝과 함께 5분 이내에 20개 이상의 질문을 만들어 본다.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만들 수 있을까?

“옛날에는 가난뱅이였던 벼락부자가 있었다. 랍비 힐렐은 그에게 한 마리 말과 마부를 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마부가 사라졌다. 그러자 벼락부자는 3일 동안 마부처럼 직접 말을 끌고 걸어갔다.”



하브루타에서는 제시되는 내용이 이 처럼 단순한 것도 많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단순한 내용을 가지고도 폭넓게, 또 깊이 있게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 연습과 토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질문을 시작하나?



1) 먼저 단어나 어귀의 의미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옛날’은 언제인가? ‘랍비’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힐렐’은 누구인가? '마부'는 무슨 일을 하는가?

2) 표현에 관한 질문을 한다: 왜 '벼락부자'라고 표현했나? 왜 '가난뱅이'라고 표현했나?

3)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한다: 왜 말과 마부를 주었을까? 왜 사라졌을까? 왜 말을 직접 끌고 갔을까?

4) 느낌에 관한 질문을 한다: 가난뱅이가 벼락부자가 되면 어떤 느낌일까? 마부가 사라졌을 때 어떤 느낌일까?

5) 유추나 상상에 관한 질문을 한다: 벼락부자가 되면 무엇이 좋을까? 가난뱅이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까? 마부는 다시 돌아올까? 랍비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랍비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랍비는 어떻게 생활을 유지할까? 당신이 여기 벼락부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6) 종합적인 질문을 한다: 당신은 노력하지 않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는가? 벼락부자는 행복할까?,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렇게 폭넓게 또 깊이 있게 질문을 하므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게 생각하는 훈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질문이 하브루타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질문을 많이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을 'Question Storming'이라고 한다. Brainstorming이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하는 기법인데 비해, 질문을 많이 만드는 것은 두뇌 훈련에 더 좋을 수 있다. 이런 실습을 지속하면 대부분 질문 만드는 방법에 익숙하게 된다.

여기서는 하브루타를 통해 생각능력, 특히 '비판적 사고'를 훈련시켜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살펴 보았다. 창의적인 사고능력에 관해서는 별도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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