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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GTMI

04 유대인들에게 배우는 창의력

유대인들에게 배우는 창의력


유대인들은 세계인구의 0.2%인 1,500 만 명 밖에 되지 않지만 그 동안 노벨상 수상자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대비 115배를 차지한 것이다. 그 외에도 세계적인 음악가, 미술가, 작가는 물론 영화분야에도 뛰어난 인물들이 많다. 그 것은 유대인들이 창의력이 뛰어났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유대인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유대인들의 생각방법 중에서 창의성에 관한 자료와 전문가들과 대화를 통해 얻은 내용을 정리해 본 것이다.

1) 생각의 유연성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유대인의 창의력은 생각의 유연성에서 출발한다. 즉, 정답은 하나 뿐이 아니라 여럿일 있다는 생각이 기존의 방식을 뛰어 넘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2) 호기심과 T자형 질문

유대인은 질문을 많이 하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는다. 질문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호기심을 발동시켜 다양한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또 하브루타를 하면서 질문을 할 때 폭넓게 다양한 질문도 해보고, 한 분야에 깊이 있게 질문을 하는 T자형 질문 연습을 한다.

가령 식사를 하는데 파리가 한마리 날아 들었다면 파리를 주제로 대화를 가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질문을 할 수가 있을까? 파리를 주제로 질문을 10개 이상 만들어 보자.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파리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 파리는 왜 음식에 달려 드는가?

* 파리의 종류는 얼마나 많은가?

* 파리는 사람들에게 해로운 일만 하는가?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은 없는가?

* 파리를 모두 없앤다면 어떻게 될까?

* 인간에게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파리는 어떤 것일까?

* 파리는 훈련을 시킬 수 있을까?

* 파리는 위험을 어떻게 빨리 인식할 수 있을까?

* 파리는 얼마나 빨리 날아 갈 수가 있을까?

* 파리는 어떻게 순간적으로 날아서 도망갈 수 있을까?

이처럼 단순한 파리에 대해서도 다양한 질문을 할 수가 있다. 그러면서 파리가 재빠른 인식 능력, 날아가는 능력, 비행속도 등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탐구해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도 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을 나는 T자형 질문이라고 칭한다. 이 것은 T자형 인재, 즉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을 갖추고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인재를 칭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호기심을 가지면 일상에서 항상 보는 것들에 관해서 다양한 질문과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가 있다. 창의력의 출발은 이렇게 주변의 익숙하고 사소한 사물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3) 좌뇌와 우뇌의 균형잡힌 활용

창의적인 사고를 할 때는 우뇌를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뇌적인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예술가에게는 좋을 수 있으나, 기업의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 아이디어는 새로우면서도 유용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 항상 부딪치는 문제해결에 필요한 창의력은 좌뇌의 분석적 사고와 우뇌의 창의적 사고가 동시에 작동 되어야 한다.

유대인들이 창의적인 이유는 하브루타를 통해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잘 발달 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사고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좌뇌와 우뇌를 모두 균형있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4) 궁핍한 환경

내 친구인 유대인 헤츠키 회장에 의하면 유대인들의 창의력이 발달한 것은 그들의 궁핍한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즉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는 것이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서 배워라. 그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나 장난감을 만들어 논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아무런 제약이 없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Ronald Finke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아무런 제약이 없을 아이디어는 많이 있지만, 정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제약이나 범주가 주어졌을 나왔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일반적으로 Think Inside the Box (주어진 범위 내에서 생각하기)라고 한다. 기업에서의 문제는 이처럼 대부분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예산의 제약,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범위의 제약, 기한의 제약, 참여자의 제약 등이다. 따라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문제해결은 이러한 제약을 감안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에서 아무 제약이 없이 마음대로 아무 것이나 만들어 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의 생각이 일상의 범주를 벗어나야 더 창의적일 수 있다. Think Outside the Box (제한 범위 밖으로 나가 생각하기)가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유대인이 창의적인 생각을 잘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를 균형있게 잘하는 것이다. 즉 제약의 범위 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으면서, 필요할 경우는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제약을 벗어나는 상자 밖의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창의적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고 방식을 모두 균형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5) 생각의 단계와 창의적/혁신적 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을 한다고 할 때 생각의 단계가 있다. 내가 많이 사용하던 3단계 생각방법을 소개해 본다. 나는 대중교통이 편하지 않은 곳에 살기 때문에 약속을 하면 차를 갖고 간다. 그래서 약속장소에 주차를 할 수 있는지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러한 주차문제를 사례로 생각의 단계를 연습해 본다.


[생각의 3단계]


생각의 단계는 우선 3가지 단계가 있다. 각각 단계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Reactive (반응) 단계 - 어떤 자극을 받거나 문제가 있으면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기초적인 생각단계이다. 즉, 약속이 생기면 "거기 주차할 수 있나? 주변에 주차장이 있나?" 라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생각의 단계이다. 이를 '소극적 단계'라고 한다.

* Proactive (적극적 해결) 단계 -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단계이다. 즉, "주차가 가능한지 누구에게 알아볼까?" "주차장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대중교통을 탄다면 어떻게 가야 하나?" 등 적극적으로 해결안을 모색하는 생각의 단계이다. '적극적 단계'라고 한다.

* Innovative (창의적/혁신적 사고) 단계 -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는 단계이다. 즉 나의 문제를 좀 더 객관화 해서 보편적인 문제로 보는 단계이다. 이런 주차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항상 겪는 문제이다. 그러니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단계이다. 즉, "주차장 위치에 대한 정보와 주차 가능 여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법은?" "주차에 관해 안내를 해줄 수 있는 앱을 만든다면?" 등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단계이다. 창의적/혁신적 단계이다.

이런 창의적/혁신적 생각방법에 익숙해 지면 새로운 문제해결의 기회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낼 수가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창업을 많이 했다. 이스라엘에 창업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런 창의적, 혁신적 생각을 하도록 평소에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6) 3,4차원적 생각방법

유대인들의 독특한 생각 방법에는 3차원 또는 4차원적 생각방법이 있다.

먼저 1차원적 생각은 자기 자신에만 촛점을 두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다.

2차원적 생각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이다.

3차원적 생각은 나와 상대방이 무대에 있다고 치고,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생각방법이다. 나와 상대방의 입장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닌 제3자적 입장에서 자신의 문제를 관찰해 보는 것이다.

4차원적 생각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시간의 개념까지 고려한다는 것이나 여기서는 생략한다.


[관객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연습을 한다]


창의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잠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관객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과 상대의 입장을 바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전반적인 형세를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을 어떤 사람은 '발코니 관점'이라고 칭한 사람도 있다. 현장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잠시 떨어져서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는 관점을 가져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적인 국면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3차원적, 4차원적인 생각을 자주 해 본다고 한다. 하브루타를 할 때 상대에게 이런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서 파트너가 생각을 확장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7) 상상력과 열망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다. 피그말리온은 현실의 여자에 환멸을 느껴서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인의 조각상을 만들고 그 조각상을 늘 사람처럼 대해준다. 그리고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했는데, 신이 그 기도를 받아들여 줘서 조각상은 인간 여인으로 변했고 둘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신화이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행동의 하나로 교사의 기대에 따라 학습자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즉 교사나 개인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가 높으면,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온다는 경향을 믿게 되었다. 이 현상을 최초로 실험대에 옮긴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의 이름을 따서 '로젠탈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KBS]


유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열망을 하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또 항상 더 큰 꿈을 가지라고 한다. 가령 10억원이 필요하다면 100억원이나 500억원을 만들어 볼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10억원을 만드는 것은 쉽게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상상력으로 강렬히 원하는 꿈을 갖고 목표를 높게 설정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꿈만 크게 갖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백일몽이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8) 도전정신 - 후츠파 정신

'후츠파'라는 단어는 '뻔뻔하다, 무례하다' 는 뜻으로 원래는 유대인도 좋게 생각하는 단어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정신이 있어서 유대인은 누구에게나 어떤 질문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상대의 지위나 입장,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생각해서 막상 어떤 질문을 하고 싶어도 조심스럽게 질문을 골라서 하는 것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태도이다. 이런 뻔뻔한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서 유대인들은 도전적인 질문을 잘한다. 그리고 이런 도전정신도 역시 하브루타에서 길러진다고 한다.

하브루타를 할 때 자기 짝의 주장을 잘 경청하고 지지도 해주지만 또한 도전적인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이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상대방도 이렇게 도전적인 어려운 질문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하브루타를 통해 항상 상황을 분석하고, 도전적인 질문을 많이 하고, 또 이런 질문에 응대하는 것이 몸에 체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실습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또 아무도 해보지 않았고, 자신도 처음으로 하게 되는 일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도전할 것을 권장한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처음으로 할 때는 누구나 접근 방법을 잘 생각해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최초로 도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다.

최초로 시도한 일에 최선을 다하여 성공을 하면 크게 보상을 받을 것이다. 가령 노벨상을 타는 것도 그러한 보상이 된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해도 실패할 수가 있다. 이처럼 실패를 하는 경우에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실패를 해도 부끄럽지 않게 되고, 오히려 실패한 것이 풍부한 경험으로 되어 자산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실패를 당연히 여기고 실패를 통해 학습하는 환경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키워주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리스크 지기를 싫어하여 안정지향적이다. 그래서 남들이 먼저 해보고 성공을 하면 그 때 따라서 하는 경향이 많다.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에 몰리는 것도 이러한 안정지향적인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이처럼 남들이 성공을 하면 빨리 모방해서 뒤쫓아 가겠다는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그 것은 앞으로 '승자독식', 즉 처음 이긴 사람이나 기업이 승리를 독차지하는 경향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젊은이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에 기꺼이 도전을 하도록 권장해 주고, 노력해도 실패할 경우에는 그러한 경험을 높이 살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꾸고 제도를 개선해서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키워주어야 한다.

참고로 유대인의 후츠파 정신을 7가지로 잘 요약한 자료를 소개한다.


[후츠파 정신, 출처 매경 201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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