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담당자가 해야 하는 질문
'창의적 교수법'으로 유명한 '밥 파이크'가 최근 Training 잡지에 교육 담당자가 질문을 하는 방법에 관해 기고를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 생각을 더하여 간략히 요약을 해 보았습니다.
교육담당자는 현업의 책임자들로 부터 교육에 대한 니즈에 대한 요청을 듣는 경우가 있지요. 가령 파이크는 '우리 부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니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경우를 사례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요청을 받고 교육 담당자가 당장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려고 하면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교육시간만 낭비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라고 파이크는 권합니다.
-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 스트레스를 얼마나 오랫동안 받았는가?
- 직원들이 스트레스을 받은 결과 어떤 문제가 있는가?
이런 질문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파이크는 계속해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라고 합니다.
- 회사의 정책이나 절차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는가?
- 그런 정책이나 절차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는가?
- 직원들은 적재적소(right people in the right jobs)에 배치되어 있는가?
- 업무우선적인(task-oriented) 사람이 사람우선적인(people-oriented) 일을 하던가, 그 반대는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yes 라고 대답을 할 수 있으면, 파이크는 우선 회사의 시스템을 향상시키거나, 정책이나 절차를 바꾸던가, 인사이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합니다. 당연한 프로세스입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다음과 같은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 문제는 교육 이전에 시스템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고, 교육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가 사례를 들어 본다면 실제로 일본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부서 책임자가 자기 부서 직원들이 바쁘기만 하고 생산성이 낮아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상의를 해 왔습니다. 직원들과 인터뷰를 해 보니 직원들은 평소에도 주어진 업무 때문에 바쁜데 매주 목,금요일에는 주간 정기 보고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빴습니다. 당시 전산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주간 보고를 위해서는 공장, 연구소 및 다른 부서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하고 확인해서 사장실에 보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간 보고서는 오래 전에 새로운 사장이 취임을 하면서 현황파악을 위해 한시적으로 받기로 했던 것인데 시작을 하고는 중단을 시키지 않았고, 사장실에서는 사장에게 매주 한 줄로 요약해서 보고를 했습니다. '특이 변동사항 없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일본 사장과 사업부장과 함께 회의를 해서 불필요한 주간보고를 없애기로 하고 또 다른 부서에서도 이런 비효율적인 사례가 있는지 정기보고의 종류와 필요성을 재검토 하기로 했습니다. 인사나 HRD는 조직내에서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서장들이 교육을 요청한다고 그대로 교육만 제공을 하면 실제 조직의 성과 창출이 아니라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음을 항상 생각해야 됩니다.
질문디자인연구소의 질문노트
질문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질문디자인연구소'의 박영준 코치님이 계십니다.
이 분이 사용하는 질문노트를 공개하고 사용하는 방법까지 공유해 주고 있습니다. 질문노트는 이분의 노하우이므로 여기에서 배포는 하지 않고 링크만 소개합니다. 꼭 방문해 보시고 파일도 받아 보시고 활용을 하셔서 생각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해 보시기 바랍니다.